가톨릭에서 만나는 약자 가운데 신자들도 잘 모르는 게 또 하나 있다. XP다.
가톨릭에서 제단, 제의, 제구(祭具) 등에 많이 사용되는 일종의 도안문자로서 "키로"라고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표호(標號)이다.
이 상징은 그리스도(Christ)라는 이름의 그리스어 표기 크리스토스(ΧΡΙΣΤΟΣ)의 첫 두 글자를 따서 맞춘 것으로 이미 2세기에 카타콤바의 비문(碑文)에서 그리스어나 라틴어가 조합된 형태로 이따금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5세기에 들어서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십자가를 드러내놓고 쓸 수 있게 될 때까지 널리 사용되었다.
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계시를 통해서 보고들은 대로 만든 넓은 군기(軍旗)를 앞세우고 전쟁을 하여 승리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 군기에 그려진 것이 바로 이 상징이었다.
몇 가지 사정 때문에 이 상징이 도안형태로 표현되지 않고 두 글자가 나란히 배열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읽을 때는 "엑스피"가 아니라 "키로"로 읽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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